2002-11-18 15:18

“義로 뭉쳐 직장생활의 진정한 도리를 배웁니다”

직장생활은 때로는 많은 인내를 요하는 지루한 영화가 될 수도 있고 때로는 고진감래 격의 달고 시원한 과일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 한쪽의 경우만 계속 되지는 않고 지루한 인내의 시간이 가면 분명히 꿀맛을 맛볼 수 있는 법이다. 이러한 직장 여정 중에 나와 처지가 비슷한 동종업계 사람과의 만남의 장이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한 위안과 활력을 줄 것이다. 친목모임은 이러한 맥락 안에서 그 역할이 크다.
성운회의 취지가 바로 이러한 것. 해운ㆍ항공ㆍ물류업계 종사자들의 친목모임으로 게다가 성남중ㆍ고등학교 졸업생들로 추려진 것이니 회원들이 모임에 갖는 애정이란 여간하지가 않다.
성운회는 2년 전인 2000년 4월 창립총회를 기점으로 발족되었다. 당시 모임의 주축은 태백물류의 이병철 사장과 티오피해운항공의 황성우 상무였다.
“1기 회장직을 역임한 이병철 선배님은 저희 성남고 27회 졸업생이십니다. 모임 창립 당시 선배님은, 회원 상호간 친목도모는 물론이고 산학협동을 통한 이익증대 그리고 무엇보다 모교발전에 기여 하는 모임으로 크는 것을 성운회 최종 목표로 삼으셨습니다”
현재 2기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수복 해성물류(주) 사장의 이야기.
2000년 4월 창립 때 만들어진 회칙을 보면 성운회의 이 같은 목적의식이 확실히 드러나 있다. 특히 회칙 4장 16조 사업란을 보면 ‘장학기금조성 및 모교행사에 적극참가’라고 적혀있는 것처럼 성운회가 모교발전을 위해 무던히 애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성운회는 모교의 학교 건물 증축과관련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기금마련을 위해 십시일반 했다. 또한 창립 초의 이념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어 장학사업을 모임의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그 만큼 회원들의 모교에 대한 애정이 깊다는 반증이겠다.
“학교 교훈이 ‘의에 살고 의에 죽자’입니다. 진짜 도리가 뭔지를 알자는 거죠. 성운회는 이런 모훈의 뜻에 따라 회원 간 친목은 물론 모교발전을 위한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이 수복회장은 모훈의 뜻을 강조하며 성운회가 모훈의 뜻과 부합하여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큰 목표라 했다.
한편 성운회는 현재 4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임원진은 올해 1월부터 직분을 맡게 된 이수복 회장과 총무인 신우로직스의 이중근 사장이다.
회원들은 21회 졸업생부터 49회까지 걸쳐있으며 선후배간 근 30년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선배들의 후배사랑이 남다르고 후배들의 선배존경 또한 성운회에선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의’와 바른 도리를 추구하는 성남인 또 성운회 회원의 당연한 모습이겠다.
성운회의 모임은 월례회로 한 달에 한번 씩 만난다. 정해진 모임 날짜는 매달 세 번째 화요일로 항상 모임의 시작은 무교동에서 한다. 성운회는 다른 친목모임보다 만남이 잦은 편이다.
“우선은 자주 보고 더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친목이 있은 다음에라야 뭘 해도 하죠”
회원 간 잦은 만남을 바탕으로 더 큰 일을 이뤄보겠다는 이 회장의 포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성운회 회칙 제 18조의 지원범위 란에는 회원개인의 각종 행사에 대한 지원금이 명시돼있다. 회원의 결혼이나 회원자녀의 결혼 또는 가족의 사망과 관련한 것 등 회원들의 경조사를 꼼꼼히 챙겨주는 것이다. 최근에는 모 회원의 자녀가 병중에 있어 이를 안타깝게 여긴 회원들이 조금씩 보탠 지원금을 보낸 일이 있어 마음 훈훈한 인정을 보여주고 있다.
“저희 모임이 비록 짧은 기록을 갖고 있지만 지금처럼만 회원들의 참여가 계속 된다면 앞으로의 성운회 표정은 매우 밝습니다. 후배 회원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모임에 참여하고 같이 고민해준다면 좋겠습니다”
성운회의 장래에 대해서 생각하는 이 회장의 이야기.
그의 말대로 성운회는 2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갖고 있지만 그에 비해 회원들의 친목관계에선 잦은 만남과 참여 등으로 오랜 역사의 친목모임 못지않은 자연스러움이 배어난다. 의를 중요시하는 성운회는 선후배간 흉금 없는 대화의 장을 만들어가며 더욱 ‘의’를 다져가는 것이다.
이렇듯 성운회는 그들만의 뚝심과 의리로써 직장생활의 고단함과 어려움을 헤쳐 나간다.
그들은 이러한 나름대로의 열정으로 해운ㆍ항공 등 업계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오늘도 힘차게 정진한다.
글 박자원기자(jwpark@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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