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08 09:54

현대重, 내주초 유상증자 참여 여부 결정

현대중공업그룹이 내주 초 이사회를 열고 현대상선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현대중공업의 한 임원은 "현대상선 구주주 청약이 오는 14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오는 12일 또는 13일에 이사회를 소집해 증자에 참여할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이 임원은 "이미 현대그룹측이 주주명부를 검토해본 결과 별다른 의혹이 없다고밝혔기 때문에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상선 경영권을 노리고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면서 "이번에 유상 증자를 결정한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투자 차원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현대중공업은 9일 유상증자 2차 발행가액이 나온 뒤 구주주 청약 당일인 14일께 이사회를 열고 증자 여부를 결정하려고 했지만 현대그룹이 주주명부 조사에서 의혹을 제기하지 않음에 따라 청약일 전에 결정해도 무리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현대상선 주가가 2만원대를 형성함에 따라 유상증자 최종 발행가액이 1만4천원에 결정될 것으로 보여, 주주이익 극대화를 명분으로 내세운 현대중공업그룹은 유상증자 참여 쪽으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현대중공업그룹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이 대한축구협회장 자격으로 독일 월드컵에 장기 출장을 나가있지만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은 그리스 선박박람회 참석을 뒤로 미루고 국내에 머물며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측은 "이번 유상 증자를 포함해 모든 과정을 지켜보면 우리측의 순수한 의도를 현대그룹측이 이해하게 될 것"이라면서 "어떤 결정이 나더라도 상대측에서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주주명부 폐쇄를 통해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현대중공업그룹의 유상증자 참여에는 여전히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상선 지분을 매각하라는 우리측 요구를 무시하고 오히려 현대중공업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은 경영권 행사 시도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유상 증자 참여시 적절한 대응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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