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24 14:18
해양청.항만공사 '관리권 다툼'
수심이 얕고 갱 웨이(크루즈선과 터미널을 바로 연결하는 통로)와 쇼핑센터 등 시설이 미비해 '반쪽 짜리'로 전락할 우려가 높은 부산 영도구 동삼동 부산항 크루즈터미널이 관리권을 둘러싼 관계기관 간 다툼으로 운영에 차질이 우려된다.
특히 관할 부산 영도구청이 크루즈터미널 활성화를 위해 국내 대기업을 유치, 복합쇼핑센터를 지으려 했으나 관리권 다툼 때문에 대기업측이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기관간 다툼이 크루즈터미널 활성화를 저해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됐다.
24일 부산지방해양수산청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부산해양청은 국비 834억원을 들여 지난달 초 완공한 안벽 길이 360m, 너비 50m 짜리 크루즈 전용부두와 53억원의 사업비가 든 연면적 670평인 지상 2층짜리 크루즈터미널 운영건물에 대한 관리권을 BPA로 넘겨 올 12월 중순께 터미널을 개장할 계획이다.
그러나 9천600여평의 터미널 배후부지 관리권을 두고 부산해양청과 BPA가 갈등을 빚고 있다.
BPA는 대형차량 55대와 승용차 224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포함한 터미널 배후부지 관리권을 넘겨 받아야 효율적으로 크루즈터미널을 운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BPA는 부산해양청에게서 배후부지를 무상으로 대부받아 크루즈선사 가운데 운영사업자를 선정, 터미널 시설을 임대할 계획이었으나 배후부지에 대한 관리권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러나 부산해양청은 "공용부두로 사용돼야 할 크루즈 전용부두를 특정 크루즈선사가 운영하는 것은 특혜 논란의 소지가 있고 배후부지는 화물창고와 야적장 기능 등을 가진 보세구역이어서 국가기관이 직접 관리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이처럼 크루즈터미널 관리권을 둘러싼 양 기관 간 의견충돌로 당장 크루즈터미널 운영회사 선정입찰에 참가하려던 크루즈선사들의 입찰 불참은 물론 기항 계획도 재검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지기 전부터 크루즈터미널 내 시설 투자유치를 위해 대기업과 접촉해오던 관할 영도구청은 최근 모 대기업과 배후부지에 면세점과 쇼핑센터, 문화시설 등을 갖춘 복합쇼핑센터를 짓는 계획을 함께 검토했으나 대기업측이 '관리권 다툼' 사실을 알고 한 발 물러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
영도구청 관계자는 "관리권과 관련된 기관 간 다툼 때문에 크루즈터미널 내 대규모 복합쇼핑센터 건립 계획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며 "크루즈터미널 활성화를 위한 지원은 커녕 다툼만 하고 있는 양 기관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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