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10시40분쯤 부산항 북항 신선대컨테이너터미널(PECT) 4번 선석으로 입항하던 스위스 선적 10만7천t급 컨테이너선 MSC로마호가 컨테이너 크레인 4기를 잇따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중국에서 컨테이너 600여개를 싣고 부산항에 입항한 사고선박이 하역을 위해 신선대부두 4번 선석으로 접안하던 중 회전반경을 너무 짧게 잡는 바람에 배 앞머리 부분이 부두 레일 위에 나란히 서있던 크레인과 차례로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다행히 크레인에는 운전사가 탑승하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이 사고로 크레인 1기는 지지대(다리 부분)가 크게 휘어지면서 본체가 20도 가량 기울어졌고 충돌 충격으로 레일을 벗어나는 피해를 입었다.
나머지 3기도 본체 케이블 릴(CABLE REEL)과 지지대 등에 피해를 입어 사고 선석의 컨테이너 하역 및 선적이 전면 중단됐다.
크레인 제작사인 두산중공업이 6일 정밀점검을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사고 직후 육안검사에서는 레일을 이탈한 크레인 1기의 경우 본체 하중을 지탱하는 지지대 손상이 심해 교체가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항만공사는 "피해를 입은 크레인들은 높이만 46m(최대 작업높이 90m)에 달하는 1천t짜리 대형 "이라며 "교체에만 5~6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밝혔다.
부산항만공사와 해경은 사고 선박 및 부두 운영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함께 과실 여부를 조사중이다.
부산항 최대의 컨테이너 부두인 신선대부두는 5개 선석에 모두 15대의 크레인을 운영중이며, 연간 200만TEU를 처리하고 있다.
사고 크레인은 2004년 5월 설치된 폭 27m, 길이 133m, 높이 113m 크기의 일명 '갠트리 크레인(Gantry Crane)'으로 불리는 컨테이너 하역 장비로, 6단 20열 규모의 슈퍼 포스트 파나막스급 컨테이너 선박을 취급할 수 있다. <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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