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신항 배후물류단지 외국인직접투자 유치 규모가 1000억원을 뛰어넘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신항 배후단지의 외국인직접투자 유치 규모는 1131억원으로 2013년 934억원에 견줘 21%의 고성장을 보였다. 배후단지에서 유치된 컨테이너 화물 역시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3년 100만TEU를 밑돌았던 컨테이너 화물은 지난해 139만5천TEU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컨테이너 부두뿐만 아니라 배후단지에서도 수익창출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조선해양기자재, 우리에게 맡겨만 주세요”
최근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근간인 부산신항 배후물류단지를 찾았다. 이곳에서는 연간 약 1100억원의 외자유치가 이뤄지고 있다. 전국 항만 배후단지에서 발생하는 수익 1544억원 중 절반이 훨씬 넘는 1131억원의 실적이 이곳에서 나온다. 광양과 인천의 5배 이상에 달하는 실적이라 외자유치의 본거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자유치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부산신항 인터지스 웅동센터와 신항물류센터로 발길을 향했다. 먼저 닿은 곳은 매월 6만t의 중량물과 식자재, 잡화 등을 취급하고 있는 웅동센터였다. 2014년에 들어선 웅동센터의 총 면적은 3만9239㎡(1만1870평)으로 일반창고 1만3884㎡(4200평), 위험물창고 958㎡(290평) 규모다. 유통, 가공, 조립 등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큼직큼직한 화물을 취급해서 그런지 첫 눈에 들어온 물류장비 규모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일반 센터에서 운용되는 4.5t 규모의 지게차가 아닌 철판, 대형 파이프, 코일 등 10~20t의 중량물을 취급하기 위해 33t의 포크 리프트가 운영 중이다. 20피트 컨테이너 박스를 한 번에 들어 올릴 수 있는 45t 규모의 리치스태커도 작업장에서 위용을 뽐냈다.

웅동센터에 들어서니 생소한 물건이 눈에 띄었다. 현장을 안내한 인터지스 박경국 운영팀장
(사진)에게 물어보니 코일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코일 전용봉과 팔레트였다. “일반 지게차로 작업을 하다보면 코일에 손상이 갈 수 있어 전용봉을 사용합니다. 또 육송과 철송 등을 통해 지구를 반 바퀴 정도 돌다보니 코일이 늘어날 수 있어 팔레트에 보관합니다.”
일반창고로 들어선 순간 시선이 저절로 위로 향했다. 설명을 들어보니 중량물을 취급하는 창고의 높이는 최근 15m로 설계된다. 이 때문에 중 13m 높이에서 화물취급이 가능한 하이리치 지게차의 투입이 가능하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화물에게도 온도는 생명이다. 창고 실내에서는 15~25도의 온도가 유지되며, 천장은 전기세 절감을 위해 자연채광을 했다.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실내가 밝은 이유는 천장에 있었다.
웅동센터는 본래 경남과 울산에 위치한 조선사와 기자재 기업들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지만, 현재는 다목적 창고로 쓰이고 있다. 한 화물만 취급하는 대형화주보다는 소량화물을 쥐고 있는 다수의 고객을 유치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게 박 팀장의 설명이다.
그 다음으로 향한 곳은 신항물류센터였다. 2009년에 건립된 이 센터는 7500평(2만4793㎡) 규모로, 세계 유수 오일메이저와 기자재 업체 등의 조선해양기자재가 보관돼 있었다. 말로만 듣던 고가의 기자재를 보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모든 기자재의 금액을 어림셈 해보았더니 수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창고에 들어가니 컨테이너 박스가 보였다. 공장에서 들여온 화물을 검사하고 포장하는 인스펙션(Inspection·검사소) 공간이었다. 박 팀장은 “배 도면을 그대로 따 배 안의 부품창고, 엔진실 등의 가상공간을 이곳에서 실제로 구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만을 기항하며 선박의 수리와 연료공급이 적시에 가능한 상선과 달리 특수선과 해양플랜트는 바다 한 가운데서 오랜 기간 작업을 진행한다. “TV는 퓨즈 하나라도 오류가 생기면 작동이 안 되지 않습니까. 선박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장 나는 부위를 사전에 예측해 장비를 챙겨 바다에 나가죠. 하잖은 장비로 보일 수 있겠지만 결코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장비죠.”
이곳에 보관된 기자재는 고객의 요청이 발생하면 창고에서 반출돼 조선소 야드로 나간다. 박 팀장은 신항물류센터는 조선기자재를 취급하는 부산신항 창고 중 선두주자에 서는 규모라고 자평했다. “부산항에서 톱 3에 포함될 정도로 가장 많은 조선해양기자재를 유치하고 있습니다.”
부산신항하면 으레 컨테이너선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부두에 뱃머리를 댄 1만TEU급 이상의 대형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싣고 내리는 장면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하지만 배후단지 탐방을 통해 우리나라의 항만 부가가치 경쟁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 ▲ 항만배후단지별 입주기업 운영 현황(자료: 해양수산부) |
2020년까지 350만㎡ 규모 배후부지 추가공급
현재 부산신항 북 ‘컨’과 웅동배후단지에는 각각 30개 27개의 물류기업이 입주해 있다. 2013년 39개에 달했던 입주기업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고용인원 또한 2013년 1959명에서 2015년 3088명으로 급증했다. 북 ‘컨’과 웅동에 각각 1649명 1439명이 고용돼 있다. 기업들의 행보가 계속되자 해양수산부는 2018~2020년까지 남 ‘컨’과 서 ‘컨’에 각각 144만4천㎡ 216만8천㎡의 배후단지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입주기업과 물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계획달성에는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산항의 화물창출 계획은 174만3천TEU였지만, 실제 유치량은 139만5천TEU였다. 부산신항 배후단지 입주기업들은 3년 마다 부산항만공사(BPA)로부터 유치물량과 수익 등에 대한 부분을 평가받는다.
사업계획에 못 미치는 실적을 달성할 경우 임대료가 상승하게 되며, 적자경영시 운영권을 내놓아야 한다. 이와 관련해 BPA 관계자는 “입주경쟁이 치열한 탓에 물류기업들이 사업계획 목표를 높게 잡아 제출하는 경우가 있어 그런 것 같다”며 “이밖에 대외적인 물량 감소 부분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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