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 해 선령 제한에 맞닥뜨린 한중 카페리선사들이 신조선 도입에 열을 올렸다.
인천-친황다오를 운항하는 진인해운은 중국 우후(蕪湖) 조선소에 발주한 2만9600t급 카페리선이 지난 8월15일 선박 건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선사는 2026년 12월 신조선을 계약을 체결한 지 2년 만에 인도받을 예정이다. 우후조선은 과거 우리나라에서 투자해 설립한 삼진조선이 이름을 바꾼 곳이다.
신조선 수송능력은 여객 800명, 컨테이너 340TEU로, 기존 운항 선박에 비해 여객은 2배 이상 늘어나고 화물은 70TEU가량 커졌다. 가격은 4억9000만위안, 미화로 6850만달러 정도다. 진인해운의 기존 운항 선박인 1만2000t급 <신욱금향>호는 지난 11월 제한 선령인 30살에 도달해 한중항로에서 퇴역했다. 선사 측은 신조선이 완공될 때까지 830TEU급 컨테이너선 <허위안1>호를 대체선으로 투입했다.
같은 흥아해운 계열사인 연운항훼리는 지난 8월 중국 황하이(黃海)조선에 3만8500t급 카페리선을 발주했다. 지난 2017년 12월 인천-롄윈강 노선에 취항한 한중항로 최대 규모의 <하머니윈강>호를 같은 조선소에서 인도 받은 뒤 7년 만이다.
신조선은 여객 950명, 컨테이너화물 410TEU를 실을 수 있는 규모다. 종전 운항 선박이던 <자옥란>에 비해 여객은 550명, 화물은 110TEU가량 늘어났다. <하머니윈강>보다도 톤수 기준으로 3000t 정도 크다. 선박 가격은 5억4880만달러, 미화 7600만달러(약 1060억원) 수준이다.
연운항훼리는 신조선을 2028년 4월 넘겨받을 예정이다. 연운항훼리도 운항을 중단한 <자옥란>호를 대신해 950TEU급 컨테이너선 <텐주피터>호를 투입했다.
인천-다롄을 운항하는 대인훼리, 인천-잉커우를 운항하는 범영훼리, 인천-칭다오를 운항하는 위동항운도 운항 선박이 2026년에 제한 선령에 도달한다고 전했다. 대인훼리의 <비룡>호는 1월, 범영훼리의 <자정향>호는 5월, 위동항운의 <뉴골든브리지5>호는 10월에 항로에서 퇴역할 예정이다.
<자정향>호까지 퇴출되면 한중훼리가 운항하던 <신향설란>, 진인해운의 <신욱금향>, 연운항훼리의 <자옥란>과 함께 30년 전 독일 조선소에서 지어진 LOLO형 카페리선 시리즈가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3곳의 선사는 현재 중국 조선소와 총 4척의 선박 신조를 협의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해양수산부에서 인천-톈진 카페리항로 한국측 사업자로 선정된 위동항운은 중국 주주사인 초상국(차이나머천트)의 계열사 진링웨이하이조선에 선박 2척을 발주할 예정이다. 이들 선사가 선박 투자를 확정하면 한중항로에서 총 6척의 선박이 신조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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