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친이란계 무장 조직인 후티 반군이 선박을 공격하겠다는 뜻을 드러내자 중동 해역을 둘러싼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초 이란 정부의 시위 진압을 문제 삼아 군사적 압박을 가하자 친이란 무장 세력이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후티 반군은 1월 말 불타는 선박의 모습과 함께 ‘곧(Soon)’이라는 문구가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홍해에서 선박 공격을 다시 시작할 것임을 암시했다.
홍해 지역에서 정세 불안이 다시 확산하면서 컨테이너선사들의 행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컨테이너선사 중에서 가장 먼저 홍해 복귀를 시도했던 프랑스 CMA CGM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FAL1 FAL3 MEX 3개 노선 운항과 관련해 당분간 희망봉을 경유한다고 밝혔다.
선사 측은 “홍해 지역의 정정 불안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며 “선원과 선박의 안전을 확보하고자 수에즈운하 통항을 보류한다”고 말했다.
FAL1은 닝보-상하이-옌톈-싱가포르-됭케르크-그단스크-예테보리-사우샘프턴-르아브르, FAL3은 닝보-상하이-옌톈-싱가포르-르아브르-로테르담-함부르크-안트베르펜(앤트워프)-탕헤르, MEX는 칭다오-부산-상하이-닝보-샤먼-난사-서커우-붕따우-싱가포르-발렌시아-바르셀로나-포스-몰타-포트클랑을 각각 순회하는 노선이다.
덴마크 머스크도 수에즈운하 복귀를 선언했지만 실제 취항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머스크는 인도와 북미 동안을 연결하는 MECL(Middle East Container Line) 서비스에서 1월26일부터 수에즈운하를 통과한다고 밝혔다.
MECL은 찰스턴-서배너-휴스턴-노퍽-뉴어크-탕헤르-살랄라-제벨알리-문드라-피파바브-자와할랄네루를 연결한다.
앞서 덴마크 선사는 지난해 12월 6500TEU급 <머스크세바록>(Maersk Sebarok)호와 6200TEU급 <머스크덴버>(Maersk Denver)호를 홍해에 투입해 시범 운항을 진행한 바 있다.
선사 측은 “항해 상황이 악화할 경우를 대비해 수에즈운하 통항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1월29일 CMA CGM 선박의 통항 사실을 밝힌 수에즈운하청(SCA)이 머스크 운항 관련 소식은 별도로 발표하지 않아 머스크 선박이 실제 운항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머스크와 독일 하파크로이트가 구성한 해운동맹 제미니도 2월 중순부터 중동과 지중해를 연결하는 ME11(하파크로이트 IMX) 서비스에서 수에즈운하를 통항한다고 밝혔다.
<알버트머스크>(Albert Maersk)와 <아스트리드머스크>(Astrid Maersk) 등의 1만6500TEU급 컨테이너선이 해군의 보호를 받으며 수에즈운하를 통과할 예정이다.
ME11의 로테이션은 제벨알리-문드라-나바셰바-살랄라-탕헤르-발렌시아-포트사이드 순이다.
선사 측은 “이번 조치는 화주에게 미치는 불편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제미니의 정시 운항률을 끌어올리고자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머스크의 수에즈운하 통항이 현실화하면 기간항로에서 공급 과잉 우려가 더 커질 거란 분석이 나왔다.
영국 해운 전문 일간지 로이즈리스트는 “덴마크 선사가 홍해로 복귀할 경우 항해 거리가 단축되면서 운임이 하락하고 4~5월 북미항로 운송계약(SC) 협상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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