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사 MOL은 자국 내 최초로 가축 분뇨에서 추출한 액화 바이오메탄(LBM)을 내항 선박 연료로 사용하는 실증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선박 시험운항에 참여한 기업은 MOL과 연안해운 자회사인 MOL나이코(內航)를 비롯해 엔진 제조사인 IHI겐토키(원동기) 등 7곳이다.
MOL은 7800t(재화중량톤)급 <이세미라이>호에 바이오메탄을 연료로 공급해 이세만을 운항했다. 이 선박은 MOL나이코 등이 공동으로 소유한 일본 최초 LNG(액화천연가스) 추진 화물선이다.
5월 중순부터 말까지 진행된 실증 실험에서 홋카이도 도카치 지방에서 생산한 LBM 연료를 시에너지가 LNG 탱크로리로 이세항까지 수송한 뒤 트럭투십(truck to ship) 방식으로 선박에 공급(벙커링)했다.
선박 운항사인 교도가이운(協同海運)은 제라(JERA)에서 맡긴 화물을 LBM 연료를 때는 선박으로 성공적으로 운송했다. LBM 생산을 맡은 에어워터는 소 분뇨에서 서 메탄을 분리 정제한 뒤 160℃에서 액화했다.
바이오메탄은 천연가스처럼 주성분이 메탄이어서 기존 LNG 공급망을 그대로 활용해 유통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MOL 측은 “시험운항을 통해 기존 벙커링 설비로 LBM 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평가하면서 “LNG연료도 기존 연료유에 비해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을 25%가량 줄일 수 있지만 탄소 중립 에너지인 LBM을 혼합해 사용하면 추가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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